옥3-1/ 59. 6
축시(방 신부님)
<본원 공동체>
붉은 악마와 평화의 신
얄구진 교차속에서
서럽도록 적막한 세월은 흐릅니다.
새벽은 가고 또 어둠이 오고
오늘 당신의 날
백절불굴의 사도 승리의 사도이신
당신만이 갖일수 있는 경사
뭇 사람들의 무수한 조소에도
아무런 성낼 기력조차 망각해 버린 지금
오늘도 또 내일도
主命에만 順順이 따르려는
아 - 그것은
웃음도 성냄도
다 - 살라 먹어버린 하나의 석상
아니 영원한 무아
마음껏 가져 놀다 안타가움도 없이 버리고 간
고적한 한개의 바닷돌인냥
누구의 갈채도 있을리 없건만
비맞고 우박맞고 팔매질 당하고 그래도 모르는체
당신은 쉬일줄 모르는 치열속에
서러워 아니하고 사르시옵니다.
허나 텅비어 있어야만 할 우리 맘에
때 아닌 빨간 이리의 혀가 새겨져 있으니
마지막 연꽃처럼 아스라이 아물어질 날이 아쉬워
파르르 떨리는 우리들을
당신은 포옹해야 했읍니다.
그러기에 오늘
산도 들도 바다도 아기별님도
아니 짖꿎은 장마비까지도
미약하온 당신의 딸처럼 마음껏 찬미하옵니다.
오 당신의 굿센 넋
당신만이 온전히 차지한 은근, 끈기
뿌리마다 구천을 향했고
가지마다 창공을 뚫어 솟았으니
머언 후일 당신은
웃음의 왕자
아니 치명의 성자 되시오리다.
인류의 등촉 되시오리다.
1959. 7. 5 본명첨례 맞이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