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1-3/ 59. 5
우리 신부님
<작자미상*>
항상 뵈와도 둥실둥실우리 신부님,
항상 뵈와도 모(角)가 없으신 우리 신부님,
항상 들어도 부드러운 말씀 마디마디,
이렇게 인자하신 신부님이시지만 한번 우리 길을 가르치실 땐 그때의 부드럽고 인자하신 그 자태 어디론지 사라지고 맙니다.
이렇게 꾸짖으실 땐 자라목 같이 우리의 목은 한없이 복장속으로 숨어들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웃우워서 못결딜 지경입니다.
그다음에 신부님을 어떻게 대할까? 이것이 의문입니다.
그 다음 신부님을 우연히 만났을 때는 가슴이 뜨끔 뜨끔 조리면서도 미소로서 신부님께 예를 하면 또 그와 같이 부드럽고 인자하게 대해주시는 신부님은 또다시 없읍니다.
“신부님 안녕하셨읍니까? ” 우리들이 인사하면 즉시 신부님께서는 인자하시고 부드러운 소리로 “응 ! 잘 있었나?” (다음호에 계속)
* 1호 편집위원 : SR.송란순 아녜스, SR.윤영희 헬레나, SR.박인숙 테오도라, SR.이문수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