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종회원 전정희 실비아님 - 아름답고 슬픈 씩씩함

  • 전정희 실비아 회원 선종


    향년 83.

          

    세례 1994411일 반송 성당

     

    견진 19961013일 반송 성당

     

    입회 19991025

     

    서약 20021028

     

    선종 20171월 12


    외부회 재가회원 제도가

    실행된 첫해인 2014년.

    9월 달.

    반송구역 회원들의 집을

    샅샅이 꿰뚫고 있는 반송구역장님의 안내로,

    처음 전정희 실비아 자매님 집을 방문한 날.


    "아주 불쌍한 자매님이예요."

    라는, 사전 정보를

    마음에 담고,

    찾아 뵌

    전정희 실비아님이

    얼마나 씩씩하게,

    친구들과 즐거운 모임을 하시고 계시던지.

    죽음과 사투를 벌인 말기암 환자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밝은 쾌활함과 떠들썩함이 집안 가득하고


    잔치상을 방해한 형국인,

    '불행한 환자를 방문'한

    우리 일행도


    누구든 초대하는 임금님의 잔치상 같은

    열린 식탁에

    흔연히  초대되어

    기쁨을 함께 하였습니다. 


    무색한 표정으로,

    '정말 그때는 얼마나 불쌍했는지 몰라요. 

    금방 돌아가실 줄 알았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자매님의 고통을 회고한 구역장님과 


    작년 꽃 피는 4월.

    다시 방문 드렸을 때도,

    비록 문이 잠기어진 빈 집 앞에서 돌아서다

    볼일을 보고

    돌아오시는 자매님을

    길에서 만나

    반색하며 손 잡고 되돌아간  터라,

    시끌벅적한 친구들은 없어도,

    수녀를 맞이한 기쁨을 가감없이 표현하며,

    가벼운 몸놀림으로 재빠르게

    준비하신 밥상을

    또다시 함께 했던 시간이  

    선연히 떠오르는데,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이

    가슴을 멍하게 만들었습니다.


    며느리 칭찬.

    칭찬임을 누구나 빤히 알아차릴 수 있는

    "지들이 그렇게 안 하면 내가 가만 있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자랑스러운 그 어머니의 씩씩한 모습.


    장례미사를 위해 반송성당에 들어서자,

    불현듯 반전되어

    떠오르는 씩씩함 뒤의 외로움과 고통.


    작년 이맘 때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셨다는 딸.

    가시기 직전에 겪으셨다는

    경제적 쪼들림.


    따님을 시집 보내고는

    매일 골목 밖에 나가

    딸이 올까

    기다렸다는

    모정이,

    서러운 저녁 노을의 풍경으로 그려져,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손자 신부님의 손으로 전송받은

    하늘 길.

    고통을, 외로움을, 연약함을

    씩씩함과 쾌활함으로 극복하며 사셨던

    전정희 실비아님.

    그 모두 내려놓고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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